이미지 크게보기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일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의혹이 제기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남 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해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포용하는 정당이지만,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며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인 악의적 세력과 야합해 당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별것 아닌데 넘어가 주자’는 말씀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구태정치에 익숙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우리 당원, 우리 당은 이것보다 훨씬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다.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가 감찰을 지시하자 범 친윤(親 윤석열) 측에서는 "해당 행위" 등 비판이 잇따랐다. 당내 반한(反한동훈) 인사 중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였던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3일 김대남·서울의소리 공격 사주 통화 녹취에 대해 "개인적 돌출 행동"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대처는 한숨만 나온다"고 한 대표에 화살을 돌린 바 있다. 그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한 대표의 감찰 지시를 두고 "결과적으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한순간 흘러가는 여당대표가 자기를 비판 한다고 감찰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친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찌된 일이 우리 보수의 일각은 마치 김대남의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직에 보장된) ‘연봉 3억과 제네시스 관용차’를 지켜주기 위해 총단결해 나서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썼다. 이어 "나 의원과 홍 시장은 앞으로 좌파매체와 결탁해 공작을 하고도, 관용차를 타고 수억 원 연봉 받는 당원이나 전(前) 당원이 나오면 ‘좀생이같지 않게’ 대인배가 돼 그냥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을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