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더 뉴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26개월 만에 두 자릿수 감소
친환경차 비중은 5개월 연속 20%대 유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약 12만7000대를 판매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장 침체, 영업 일수 감소 여파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2만7941대로 작년 동월 대비 10.4% 줄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10.8% 감소) 이후 26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따른 수요 부진, 한국공장 근무 일수 감소 등을 판매량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7% 감소한 6만9028대를, 기아는 12.4% 줄어든 5만8913대를 판매했다.

모든 차종에 걸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HEV)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2만615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늘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비중(20.4%)은 5개월 연속 20% 이상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만7565대로 12.0% 늘었고, 전기차는 8584대로 14.2%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한 1만5011대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EV9의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 HEV의 판매 호조로 13.7% 증가한 1만1140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8.9%를 찍었다.

업체별로 가장 잘 팔린 모델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1만680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1186대), 팰리세이드(8202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 모델은 1만1163대의 스포티지였고, 텔루라이드(8699대), K3(7400대)가 뒤를 이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