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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의 발전사를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세계은행(WB)과 인도네시아 재무부 주최로 열린 ‘아세안 경제 발전과 중산층 함정’ 세미나에서 인더밋 길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간 소득 국가가 수십 년 안에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며 "한국만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고소득 국가로 성장한 나라고 한국 발전 역사는 모든 중간 소득 국가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교과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인당 GDP 10%수준, 현재 기준 8000달러(1063만원)에 이르면, 성장이 정체되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다고 WB는 설명했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한창 성장할 때와 비교하면 발전 속도가 뒤처진다"며 "국영 기업들이 민간 기업을 밀어내고 경쟁을 방해하고 있어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립 100주년을 맞는 2045년 고소득 국가로 도약이 목표다.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5200달러(약 691만원)로 중상위 소득 국가로 분류된다. 고소득 국가가 되려면 1인당 GDP가 1만9000∼2만2000달러(약 2524만∼2923만원) 수준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향후 20년 동안 연간 GDP 성장률이 6∼7%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성장률은 연 5%다. 1990년 이후 고소득 국가에 오른 나라는 유럽연합(EU) 통합에 따른 수혜국, 대규모 유전이 새롭게 발견된 나라뿐이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