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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뇌암 등 뇌 질환 원인으로 거론돼 온 휴대전화 전자파는 실제로 암 발병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WHO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8년간 발표된 관련 연구 5000여건 중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그동안 뇌암과 휴대전화 등 무선 전자 기기의 전자파 노출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에 근거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 10년 넘게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았더라도 뇌암 발병 위험은 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나 TV 송신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뇌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오해’를 키운 것은 WHO 산하 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2011년 전자파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이후부터다.

이같은 분류의 기반이 된 초기 연구들은 뇌암 환자들이 직접 밝힌 휴대전화 이용 시간과 뇌암에 걸리지 않은 비교군의 휴대전화 이용 시간을 단순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뇌암에 이미 걸린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 원인을 명확히 알고 싶은 마음에 실제 보다 휴대전화 이용 시간을 부풀리는 등 편향된 답변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WHO 연구에 참여한 방사선 전문가 켄 카리디피스는 이후 진행된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땀띠약으로 쓰이는 활석분이나 알로에베라 등도 전자파와 마찬가지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