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백양터널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부산시 내년 1월 10일 사업자로부터 터널운영권 넘겨받는 시점부터 무료화
통행량 급증으로 교통 혼잡 예상, 무료화 전까지 관련 대책 마련 계획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논란의 대상인 백양터널 통행료 징수를 내년 1월부터 신백양터널이 준공·개통하는 2031년까지 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는 내년 1월 9일 백양터널의 민자사업자 관리운영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다음날인 10일부터 터널 통행을 무료로 한다고 27일 밝혔다.

백양터널은 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잇는 길이 2.3㎞ 왕복 4차로 터널이다. 893억 원이 투입돼 지난 1998년 1월에 준공됐으며 민간사업자가 2000년부터 2025년간 관리·운영한다. 내년 1월 10일부터 시는 민간사업자로부터 백양터널의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아 운영·관리한다.

이에 부산시는 백양터널 민자사업자 관리운영 기간 종료를 앞두고 백양터널 통행료를 현행 900원에서 500원으로 45% 정도 인하하는 안과 통행료 전면 무료화 안을 두고 검토했다. 그 결과 시는 터널 요금을 안 받으면 현재 7만 5000대 수준인 통행량이 10만 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 통행 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왕복 4차로인 백양터널을 왕복 7차로로 증설하고 통행료를 현행 9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춰 받는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통행 무료화 요구가 나오고 물가 상승 등으로 통행료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는 백양터널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현장 확인과 주민 설명·토론회, 관련 부서 간담회를 거친 뒤 "시가 시민의 목소리를 우선 반영해야 한다"고 최종 의견을 냈다. 이에 부산시가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철회하고 신백양터널이 완공되는 2031년 전까지 터널 요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2027년 착공하는 신백양터널은 2031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터널 무료화로 급증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한 방안을 무료화 전까지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