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트윙클 칸나.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 발리우드 배우 출신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트윙클 칸나가 “인도 여성은 남성보다 귀신과 함께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해 주목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트윙클 칸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포영화 ‘스트리2’(Stree2)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9일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의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일이다.

여성은 장시간의 근무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위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자원봉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드라푸르 지역의 한 학교 화장실에서는 청소 직원이 유치반 어린이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일도 있었다. 경찰과 당국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분노한 학부모들 2000명이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칸나는 “태어난 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어렸을 때 배웠던 것들을 우리는 아직도 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혼자 외출하지 말라, 남자 심지어 삼촌, 오빠, 이성 친구와 같이 나가지 말라 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말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을 집에 가둘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그때까지 이 나라의 여성은 어두운 골목에서 남자를 마주하는 것보다 유령을 마주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여성을 겨냥한 성폭력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2022년 기준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3만1516건이다. 하루 86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신고된 사안들이 처벌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성폭행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비율은 27~28%에 그쳤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