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취안훙찬이 애플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이빙 천재’ 취안훙찬(17)이 아이폰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23일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취안훙찬이 전날 어머니를 위해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내용의 글이 자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취안훙찬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취안훙찬이 흰색 반팔 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채 애플 매장을 방문, 어머니에게 대화면·고용량인 휴대폰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매장 직원이 추천한 아이폰15 프로 맥스(256GB) 화이트 티타늄 모델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웨이보에서 확산되면서 ‘취안훙찬이 어머니를 위해 휴대전화를 구입한다’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국가대표 선수가 자국 브랜드인 화웨이가 아닌 애플 아이폰을 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현지 누리꾼들은 “화웨이를 왜 안 사나? (취안훙찬은) 애국자가 아니다”, “중국 스포츠 스타가 화웨이가 아닌 아이폰을 사는 건 정당하지 않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는 “올림픽 챔피언이 어떤 브랜드를 사야 하는지 판단하기 보다는 먼저 어머니를 존경하는 법부터 배워라”, “자기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사는데 뭐가 문제냐” 등 해당 선수의 행동을 옹호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970만대로 전년 동기(1040만대) 대비 6.7% 감소했다. 점유율 또한 16%에서 1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하며 출하량 7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내 국산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아이폰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하자 애플은 중국에서 할인 판매를 이례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