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역대 최장 연속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저녁 6시 이후 전력수요
작년 대비 5% 안팎 증가
올해 ‘최장 열대야’ 여파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서울에서 기록적 열대야가 나타난 올해 오후 6시 이후 시간대의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97.1GW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0일의 오후 8시 전력수요는 95.8GW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8월 7일 오후 8시의 전력수요 90.7GW보다 5.6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8월 7일과 올해 8월 20일의 시간대별 전력수요를 비교해 보면 오전 1시부터 그 다음 날 자정까지 시간대별 전력수요에서 올해가 작년보다 0.5∼0.7GW 정도 늘었다. 저녁부터 시간대별로 보면 올해 8월 20일에는 △오후 6시 96.6GW △오후 7시 96.2GW △오후 8시 95.8GW △오후 9시 91.8GW △오후 10시 86.9GW △오후 11시 82.3GW △자정 77.5GW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8월 7일의 경우 △오후 6시 92.9GW △오후 7시 91.7GW △오후 8시 90.7GW △오후 9시 87.6GW △오후 10시 83GW △오후 11시 79.5GW △자정 75.3GW 등으로 추계됐다. 통상 냉방기기 사용량이 떨어지는 오후 9시와 10시에도 올해 전력수요는 작년보다 각각 4.74%, 4.72%나 늘었다.

이 같은 저녁 이후 시간대 전력수요 증가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역대급 폭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4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이다. 종전의 연속 열대야 기록은 지난 2018년 기록된 26일(7월 21일~ 8월 15일)이었다. 올해 서울의 총 열대야 일수도 37일로 이 역시 기상관측 이래 1위에 해당한다. 7월 21일 이전에 6월 21일과 7월 15·19일에도 서울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