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토론회 개최… “공적 책임 강화”
“자유사회 교란” 尹발언에 보조 맞춰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가짜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하는 무서운 흉기”라고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16일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해법을 찾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뉴스 추천 알고리즘이 가짜뉴스를 더 많이 유통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가짜뉴스 근절 방안에 플랫폼 개혁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가짜뉴스 방치하는 플랫폼! 공적 책임 강화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자극적이고 논란이 되는 기사는 클릭 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 가짜뉴스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추천 알고리즘이) 심층 기획 기사보다는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자극적인 기사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추천 알고리즘 등을 통한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근거로 가짜뉴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큐레이션하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으나 실제 중립성과 괴리가 존재한다”며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는 (네이버 등 플랫폼이) 가짜뉴스의 유통을 방치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가짜뉴스 확산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발제자인 이준호 동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AI와 영상가공합성기술로 정교한 가짜뉴스 제작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와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플랫폼 서비스가 가짜뉴스 유통의 숙주가 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선·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