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용자 대상 시험버전 테스트
‘시장 90% 장악’ 구글 주가 3% 하락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체 검색 엔진을 전격 발표, 세계 검색 시장을 지배해온 구글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AI 기반의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의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서치GPT는 사용자 질문을 받으면 검색 결과를 요약, 출처 링크와 함께 답한다. 검색 결과를 이미지 등으로도 제공한다. 오픈AI는 이를 챗GPT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우리는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검색을 만들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오픈AI는 “웹에서 답변을 얻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관련성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차례 시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웹의 실시간 정보로 대화 기능을 향상하면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이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지만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오픈AI의 검색 엔진은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지난 5월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시장 사수에 나선 바 있다. 오픈AI가 ‘서치GPT’를 발표하자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99% 하락했다. 오픈AI와 협력관계를 통해 AI 검색 엔진 ‘빙’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2.45% 내렸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본인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테슬라 자금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를 투자할지 여부를 테슬라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97% 올랐다. 머스크 CEO는 지난 23일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이 끝난 뒤 X에 “테슬라가 xAI에 5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리고 하루 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의견을 구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