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후보 사퇴 관련 대국민 연설
“해리스는 유능” 지지 재확인

“대통령도 사퇴? 터무니없어”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결정에 대해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결정했다. 그것이 미국을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해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는 경험 있고 강인하고 유능하다. 이제 선택은 국민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대국민연설에서 대선 후보 사퇴 이유에 대해 “나는 대통령으로서의 기록, 세계에서의 리더십,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 모두에 있어 연임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개인적 야망을 비롯해 어떤 것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방해가 될 수 없다”며 “그래서 나는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일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가족을 위해 계속 물가를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 개인의 자유와 시민의 권리를 계속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외교·안보과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침공 저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태평양 동맹 강화, 중국의 추격 저지, 가자전쟁 종식 및 인질 구출 노력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위대한 점은 왕과 독재자가 통치하지 않는다. 국민이 통치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대선후보 사퇴 결정은 건강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