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HD현대 HD현대 로고. HD현대 제공.

주력 조선부문 호조···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429% 늘며 5분기 연속 흑자
전력기기·선박 AM·디지털 사업 선방 반면 에너지·건설기계 부진


HD현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799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력 사업 부문인 조선업 시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조5549억 원, 영업이익 879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 86.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4조693억 원, 영업이익은 1조6735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전력기기 및 선박 애프터마켓(AM)·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HD현대는 올해 2분기 모든 사업 부문이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6155억 원, 영업이익 3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428.7% 증가했다. 친환경 이중 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한편,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생산 안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반영됐다고 HD현대는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도 선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840억 원과 1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185.5% 증가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액이 1조 8106억 원, 영업이익이 1755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6.9%, 182.2% 늘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영업이익 174억 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8440억 원과 영업이익 734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정제마진 하락과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제품군의 시황 악화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향후 하반기 산업 수요 증대 및 겨울철 난방유 사용 증가 등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제품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7.5% 줄어든 2조131억 원과 1694억 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로 인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영업망 확충 및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2.7% 늘어난 91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7.1% 증가한 2100억 원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이 4379억 원, 영업이익 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29.6% 늘어난 수치로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AM 사업 호조세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고 HD현대는 설명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128억 원과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했고,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697억 원과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해 두 계열사 모두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사업군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