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울산 남구 황성동에 조성중인 울산 북항 LNG터미널 공사 현장. 북항 LNG터미널 공사 협력업체 제공

“한국석유공사·SK가스서 출자한 KET 등에서 공사비 보전해야”


울산=곽시열 기자



울산 북항 LNG터미널 건설공사에 참여한 울산지역 협력업체들이 공사과정에서 원자재가 상승 등 환경 변화로 공사비가 1.5~2배가량 증가하는 바람에 부도위기에 직면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북항 LNG터미널 공사에 참여한 울산지역 전문건설업체 등 협력업체 13곳은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사와 발주사에 대해 과다 지출 공사비에 대한 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공동으로 출자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울산 북항 터미널 공사에 참여한 협력업체다. 이 공사의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울산 북항 LNG터미널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추진된 공사로, 발전소 연료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하역, 저장하는 국가 기간 시설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울산 북항 LNG터미널 공사에 참여한 울산지역 협력업체들이 24일 울산시청에서 과다 투입된 공사비 보전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곽시열 기자

이들 협력업체는 이날 회견에서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터미널이 상업운전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공사과정에서 당초 계약금액보다 550억여 원의 비용증가가 발생해 업체마다 부도위기에 내몰렸다”며 이 금액을 보전해줄 것으로 호소했다. 이미 일부 업체는 부도가 나고, 일부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업부지인 매립지의 토목공사가 예상과 달리 공사조건이 어려워 비용이 증가한 데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작업여건 또한 악화해 비용 상승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노조의 파업(약 2.5개월간)으로 인한 레미콘 공급 중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인한 자재 가격 폭등, 잦은 외부 인사내방과 안전 관련 문제로 인한 작업 중단 등도 비용 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이유로 공사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도 최선의 노력으로 준공을 했지만, 현실에 마주한 것은 부도위기”라며 “원청사는 물론이고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출자한 발주처 KET도 상생의 마음으로 과다 투입한 공사비를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