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좌관 지낸 맥매스터
“미군철수 - 北미사일 중단 협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은 다시 브로맨스를 재점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침략자의 축 억제하기’를 주제로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김정은은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너한테 제안할 거래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내가 당신의 (미국의 대외 역할) 축소(retrenchment)에 대한 충동을 만족시켜 주겠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가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주면 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핵보유국 지위와 미군 철수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다만 “그(김정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것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북한 스스로 이런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미국 등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무기 확산 가능성 때문에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 한국과 일본을 국방 투자 및 방위비 분담의 우수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한국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매우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미군 주둔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군을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긴다면 해당 전력과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납세자들은 3∼4배를 더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민에게 이를 알리는 것은 동맹·파트너 국가와 함께 미군의 해외 배치가 가진 실질적인 혜택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