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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오늘 유관기관과 소방 훈련

서울 강남구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23일 역삼문화공원 제1호공영주차장에서 강남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 훈련을 실시한다.

강남구도시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이번 모의 소방 훈련은 이날 오후 2시 강남구, 강남소방서, 관련 업체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진행된다. 구는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질식소화포 사용과 포켓형 침수조 설치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해 시설 관계자와 구민들이 화재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친환경 전기차 구매 비율이 매년 급증하면서 지난해 기준 관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누적 1만3703대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구는 전기차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신규 사업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예방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구는 이 사업에 따라 지난 6월 관내 공영주차장 56개 가운데 전기차 화재 시 인명·재산 피해가 크게 이어질 수 있는 실내 주차장 20개소 전체에 질식소화포 22개를 설치했다(사진). 질식소화포는 화재 발생 시 내열성이 좋은 천으로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함으로써 유독가스 확산을 막고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장비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구는 역삼문화공원 제1호공영주차장, 논현·언주초등학교 공영주차장 등 3개소에 열화상 카메라 9대를 설치했다. 온도 상승을 조기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는 통합주차관제센터와 연동돼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화재 발생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에서 전기차 화재 초기 진압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온도가 1000도까지 급격히 오르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화재 진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고 화재 발생 시 유관기관과 함께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