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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플랫폼에 ‘빅4’ 빠져
모집 수수료에 불만 재설정 요구
펫보험 플랫폼도 3개사만 참여
소비자 편익제고 취지 무색해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영역이 해외여행자보험과 펫보험으로 넓어졌지만 대형 보험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반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보험사 간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출시된 네이버페이의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회사만 참여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 ‘빅4’ 업체는 빠졌다.

대형 보험사들의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불참 이면에는 네이버페이와의 치열한 수수료 갈등이 있다.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요구한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금융당국 규제 한도 범위 내의 수수료로 재설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금융감독원이 수수료를 검증하기 때문에 당국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수수료율을 받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수수료 한도를 설정한 것은 플랫폼이 보험상품 추천 및 계약 연결 서비스 대가로 받는 수수료가 소비자의 보험료에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해외여행자보험과 같은 단기보험 상품은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여야 한다. 가령 보험료가 1만 원인 상품의 대면 모집수수료가 2000원이라면 플랫폼사에 주는 수수료는 660원 이내로 제한된다. 네이버페이는 보험사에 매출액의 9%를 수수료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대형사는 이 수수료율을 당국 가이드라인으로 환산하면 대면 모집수수료의 45% 수준이 된다고 주장한다.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여행자보험 점유율 1위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경쟁하기 위해 무리하게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본다.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처럼 무사고 시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10% 페이백’ 이벤트를 시행하기 위한 재원을 보험사로부터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형사와 네이버페이의 갈등은 소비자에게 수수료가 전가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사로서도 판매채널 확대는 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출시 과정에서 대형사가 빠지면서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활성화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출시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현재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3개 회사만 참여하고 있다. 펫보험 시장 1·2위를 다투는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품 개정 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