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울산 울주경찰서

울산=곽시열 기자



경찰이 절도범 검거과정에서 직접 범인을 잡은 시민은 빼고 다른 조력자에게만 유공자 표창을 했다가 뒤늦게 표창장을 다시 수여하고, 보상금을 재분배하는 등의 해프닝을 빚고 있다.

17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울주경찰서는 지난 2일 낮 12시 40분쯤 울주군 언양읍의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던 10대를 시민들의 도움으로 검거했다.

이어 경찰은 당시 50대 시민 A 씨가 현장에서 피해자의 도움 요청으로 추격끝에 범인을 검거했다며, 지난 11일 범인 검거 유공자 표창과 함께 보상금 40만 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며칠 후 실제 현장에서 범인을 추격해 검거한 50대 남성 B 씨가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 항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B 씨는 "당시 언양 주변에서 차를 타고 가다 금은방에서 ‘저 사람을 잡아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달아나는 범인을 추격해 실제 검거까지 했는데, 다른 사람이 범인을 잡은 것처럼 보도에 나와 황당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찰은 다시 상황파악에 나서 실제 범인을 추격해 검거한 시민은 B 씨가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표창장을 받은 A 씨는 범인을 마지막까지 제압, 경찰에 인계하는 등 범인 검거에 또 다른 도움을 준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경찰이 현장에 갈 때 범인을 제압하고 있었고, 경찰에 범인을 직접 인계하는 등 검거에 도움을 줘 표창장을 수여했고, 범인을 검거한 B 씨에 대해서는 당시에 존재를 아예 몰라 유공자 선정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에 확인되자 B 씨에게도 유공자 표창을 수여하고, A 씨에게 지급된 보상금은 심의위원회를 열어 B 씨와 재분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