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왼쪽 사진) 대구시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박근혜 탄핵 전야제처럼 흘러가는 정국이 걱정스럽다"며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거대 야당의 폭주, 일부 당대표 후보의 동조, 일부 여당 중진의 부화뇌동, 야권성향 언론의 극성, 탄핵 청원의 시작들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또다시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또다시 2017년 사태가 재발하면 나라만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이 나라를 지켜온 한쪽 날개인 보수 우파 진영은 궤멸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 시장은 이날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2017년에는 ‘화양연화’ 한동훈이 수사로 우리를 궤멸시키려고 했지만, 이제는 정치판에서 궤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썼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국면에서 연일 한동훈 후보를 저격하고 있다. 4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 흐름이 바뀌고 있다. 1강 2중 체제에서 2강 1중 체제로 바뀌면서 1강이 1중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이 1강에서 1중으로 추락했다고 지목한 후보는 한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홍 시장은 "정권과 동행을 거부하는 후보는 퇴출하자는 급격한 기류가 전당대회 흐름을 바뀌게 하고 있다"며 "총선 참패 주범들은 이제 자숙하라는 게 대세"라고 했다.

지난 3일 홍 시장이 올린 ‘이번 당대표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은 홍 시장이 한 후보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홍 시장은 당대표의 첫 번째 조건으로 "대통령과 동행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립하면 정권도 망하고 당도 망한다"고 썼다. 이어 두 번째 조건으로 "원외 당대표는 한계가 있다. 그건 2017년 내가 절실히 경험했다"고 썼다. 세 번째 조건으로는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룰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전권을 쥐고도 총선 참패한 사람은 불가하다"고 썼다. 마지막 네 번째 조건으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해야 하는 후보도 안된다. 또 비대위체제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후보는 선출되어선 안된다"고 썼다.

홍 시장이 제시한 4가지 조건은 모두 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