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할리우드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워서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창업주 가문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가 대선 후보를 교체할 때까지 민주당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비게일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바이든에 대한 존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며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위해 공헌했지만, 이번 대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이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비게일은 디즈니사를 공동 창립한 월트 디즈니 형제 중 로이 O. 디즈니의 손녀다. 애비게일은 디즈니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그의 선친 로이 E. 디즈니는 2003년까지 디즈니사 이사회의 일원이었다. 애비게일은 오랫동안 민주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빈부격차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또 드라마 ‘로스트’와 ‘왓치맨’에 참여한 유명 각본가 데이먼 린델로프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 대통령이 교체될 때까지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자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린델로프는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비유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 교체를 해도 판세를 뒤엎기 힘들다는 주장에 대해선 "야구에서 9회말에 4점이 뒤진 상태에서 역전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