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도 한달새 5배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누적 감염자가 올해 500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0배로 폭증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수족구병, 수두 등 전체 감염병 환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5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치(2014∼2023년) 백일해 환자 수(2683명)보다 2배 많고, 전년 동기 대비 300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백일해 감염자만 3680명으로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292명)의 10배를 넘었다. ‘백일 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의미를 가진 백일해는 2급 법정 감염병이다. 주된 감염 경로는 기침과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따로 없는 수족구병은 최근 한 달간 영유아(0∼6세)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외래환자 수족구병 의사 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6월 셋째 주 기준 47.0명으로, 5월 셋째 주(8.9명)의 5배로 늘었다. 6월 둘째 주 기준으로 0∼6세 환자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했다.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감시 법정 감염병(1∼3급) 신고 환자 수는 10만9087명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