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국힘, 기자회견 열고 민주 비판 추경호(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검사탄핵소추안 발의를 비판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원희룡 측 ‘당직자, 한동훈에 편중’비판
한동훈 측, 무대응 전략 일관

국민의힘 대표를 정하는 전당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희룡 후보 캠프가 한동훈 캠프 인사를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원희룡·한동훈(원·한) 후보 간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3일 “원·한 갈등은 대권놀음”이라고 지적하면서 두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4·10 총선 패배 책임을 부각시키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강한 대구·경북(TK)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원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후보의) 수평적 당정관계라는 건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쌓인 신뢰, 소통과 정치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한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원 후보 캠프는 전날 국민의힘 당직자 4명을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 선관위에 신고했다. 이들 당직자가 유튜브와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배신을 말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등 발언을 한 것이 당규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면, 갈등만 부각될 수 있어 굳이 관련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한 갈등 조짐에 나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원·한 갈등의) 본질은 대권놀음”이라며 “사심 없이 출마해야 진심으로 당 대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당 대표 출마와 함께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 후보와 대구 서문시장에서 협력을 선언한다.

윤 후보는 TK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TK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한동훈의 시간도 원희룡의 시간도 아니다”라면서 “전당대회를 대권행보의 징검다리로 쓰고 당정관계를 퇴행시키는 지경으로 갈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