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놓고 잦은 의견차를 보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후 두 이들이 대면하는 것은 두 번째로, 두 정상이 의견차를 극복하고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달 말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에 나설 예정인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는 미국 측과 이스라엘 측이 구체적인 사항들을 조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래 두 정상의 만남은 두 번째다. 첫 번째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습공격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했을 때 성사됐다.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전쟁 상황에 관해 논의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서고 외교적으로도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두 정상은 서로를 종종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의견 차를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공습이 "무분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이 "지나치다"고 말한 적도 있다. 지난 4월 이스라엘군 공습에 국제 구호단체 활동가들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이 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 의회가 네타냐후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 등 이스라엘 저명인사 6명은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미 의회가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한 것은 정보전 실패로 10월 7일 기습공격을 막지 못하고, 가자지구에서 끔찍한 전쟁을 벌이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보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 의회의 네타냐후 총리 초청이 "끔찍한 실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