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18일 한 어린이가 야간 진료 중인 서울 한 소아청소년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매년 줄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소아과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소아과 관련 정부 예산을 늘리고 전공의 수련 기간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아과 전공의 과정에 신청한 지원자수가 작년에 비해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의 99%가 채워지긴 했지만, 초기 모집 과정에서 지원자수가 정원보다 252명 모자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88명이 모자랐던 것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초기 정원 미달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소아과 기피 현상은 비교적 적은 소아과 의사들의 급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아과 기피 현상에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필수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 국가 전체의 보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의료서비스 연구 회사 아카데미헬스의 회장인 애런 캐롤은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에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며 "이 위기를 돌파할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고, 더 많은 의대 졸업생들을 소아과로 데려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과 의사 부족 현상을 막는 것이 국가 경제를 위해서 필수적의라는 의견도 나온다. 컨설팅회사인 카르티스의 알렉산드라 슘 연구부문 부사장은 소아과 의사 확충을 통해 "의료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과 전공의 지원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학자금 대출 반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예산 확대나 소아과 전공의 수련 과정 축소 등이 꼽힌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