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낮 30도 이상… 밤부터 비
수도권 일대 최대 120㎜ ‘폭우’
저기압 방향에 강수량 바뀔 수도

지난 20일 제주 지역부터 시작됐던 장마가 약 열흘 만인 29일부터 중부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중부 지역은 평년(6월 25일)에 비해 다소 늦게 장마가 시작됐는데,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의 북상 속도가 늦어진 탓이 크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규슈(九州) 쪽까지 가장자리를 넓히고 서쪽에서 잘 발달한 저기압이 빠르게 접근해 오면서 주말인 29일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정체전선의 영향에 따라 중부 지역은 곳에 따라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30∼100㎜(많은 곳 120㎜ 이상), 강원 30∼100㎜(많은 곳 120㎜ 이상), 충청 30∼100㎜(많은 곳 120㎜ 이상), 호남 30∼80㎜(많은 곳 100㎜ 이상), 경상 30∼80mm(많은 곳 100㎜ 이상), 제주 30∼80㎜(많은 곳 150㎜ 이상) 정도의 비가 내리겠다.

정체전선 북상과 함께 한반도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30일 늦은 오후부터 7월 1일 아침까지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이 유입시키는 다습한 남서풍이 태백산맥의 지형적 영향을 받으며 영서 지역 서쪽에는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짧은 시간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동안에도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 반복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다만 저기압의 방향에 따라 중부 지역 강수량이 변할 수 있다.

중부 지역 장마는 29일 늦은 오후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당일 오후는 높은 기온과 함께 다습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강릉 31도, 대전·청주 30도 등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