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로이터 연합뉴스

‘살 빼는 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의 위조품이 미국 등 3개국에서 확인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첫 경보를 발령했다. 혈당 조절 등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들어간 오젬픽은 당초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 항비만제로도 사용되는 약이다.

20일(현지시간) WHO는 보도자료를 내고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위조품이 잇따라 발견돼 의료제품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주사제인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당뇨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 이 성분이 들어간 약들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WHO는 이번에 발견된 가짜 약이 오젬픽의 위조품이라면서 지난해 10월 브라질과 영국, 12월 미국에서 각각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번 경보 발령은 위조품 확인 후 첫 공식 통지"라며 "의료 관계자와 각국 규제당국은 위조품 유통 가능성을 인식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의심스러운 의약품 사용을 중단하고 신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짜 약들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혈당 수치나 체중 관리 실패에 따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면허를 보유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의약품을 구입하고 온라인 등에서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