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전차 방벽 건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대전차 방벽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합동참모본부가 18일 공개했다. 군에 따르면 방벽 길이는 수십∼수백m에 달하며, 동부·서부·중부전선에 걸쳐 현재 4개가 구축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 국경지대 적대적 경계 강화

합참 “북한 동·서·중부전선서
불모지 10여곳 개척해 군전력 보강
지뢰 매설 중 폭발… 다수 사상”

북한군, 군사분계선 추가 침범
우리군 경고사격 받고 돌아가

북한군이 지난 4월 이후 군사분계선(MDL) 북쪽 비무장지대(DMZ)에 최대 수백m에 달하는 대전차 방벽 4개소를 최근까지 건설했으며, 지뢰 매설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북한군 사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 수십 명이 지난 9일에 이어 18일 오전에도 MDL을 침범한 뒤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복귀했다고 군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DMZ 중부전선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명이 DMZ를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 명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한 바 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4월부터 동부·서부·중부전선 지역에서 다수 병력을 투입해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 4개소를 건설했고, 경계력 보강 일환으로 10여 곳에서 불모지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지뢰 매설 및 전술도로 보강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23일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발표 이후 감시초소(GP) 복원을 개시해 올해 1월쯤 완료했고,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도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연계조건 분리 조치를 지시한 이후 최근에는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크게보기지뢰 매설과 폭발사고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작업 중 지뢰가 폭발하는 장면. 합동참모본부 제공

특히 북한은 지뢰 매설 작업 중 폭발로 군인들이 다수 부상해 후송하는 사고에도 개의치 않고 지뢰 매설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기상, 작업병력과 자재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작업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DMZ 내 대전차 방벽 숫자 및 지뢰 매설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북한의 이러한 활동은 북한군과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북한이 MDL을 국경선화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현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