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뉴질랜드 항공

정상회담 위해 일본으로 이동 중
중간 기착지서 항공기 결함 확인
함께하던 뉴질랜드항공 CEO
여객기 긴급수배해 ‘합승’


뉴질랜드 총리가 외국 국가원수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체 결함으로 같은 목적지를 향하던 에어뉴질랜드항공 여객기가 경로를 변경, 총리를 ‘픽업’하는 희귀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경제사절단 50여명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쿄(東京)로 향하고 있었다. 뉴질랜드 왕립 방위군 소속 보잉757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던 이들은 중간 급유를 위해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에 착륙했는데, 이후 비행기 퓨즈에 문제가 생겨 비행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있던 에어뉴질랜드항공의 최고경영자(CEO) 그렉 포만은 자사에 연락을 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도쿄로 향하던 자사의 운항편이 포트모르즈비에 들러 럭슨 총리를 포함한 승객들을 태울 수 있도록 주선했다. 럭슨 총리는 정계 입문 이전 에어뉴질랜드에서 7년 간 CEO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주디스 콜린스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키위 라디오 방송국 뉴스토크 ZB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콜린스 장관은 “우리는 매우 오래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항공기는 우리의 기대처럼 새 것처럼 작동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콜린스 장관은 “어떤 총리도 일부 사람들에게만 좋아 보이는 일에 많은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비행기 고장으로 뉴질랜드 지도자가 발이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남극을 방문했던 재신다 아던 당시 총리는 귀국을 앞두고 예정된 비행기에 기계적 문제가 발생해 현지의 스콧 기지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고, 결국 이탈리아 군용기에 탑승해 이동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