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펜실베니아대 소속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인 리아 토머스가 지난 2022년 3월 17일 NCAA 주관 500m 자유형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5)가 여자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CAS의 판단에 따라 토머스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며 토머스의 CAS 소송 패소 소식을 전했다.

CAS는 이날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며, 따라서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토머스는 트랜스젠더의 출전과 관련한 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비엘리트 부문’ 경기에만 참가할 수 있다. 국제대회는 물론이고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 때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는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한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이전까지는 규정상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기만 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토머스는 남성으로 살 때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성을 바꿨지만 수술은 하지 않았다.

2020년 린다로 이름을 바꾼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 수영팀의 일원으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에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토머스는 남자 선수 시절에는 나이별 미국 랭킹이 400~500위였지만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토머스의 한 동료는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