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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사냥꾼’ 강백호… 걸리면 터진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 입력 2024-05-14 11:25
  • 수정 2024-05-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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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2홈런·41타점·33득점… 천재타자의 화려한 부활

KBO 타율 0.344 불방망이
직구 상대 타율 0.429 달해
평균 타구 속도 시속 147㎞
“2S 이후 대처 능력 좋아지고
특유의 몸통 회전 되살아나”
강 “꾸준히 잘 하는게 중요”


‘천재 타자’ 강백호(25·KT)가 부활했다.

강백호는 지난 13일까지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에서 타율 0.344(183타수 63안타)에 12홈런, 41타점, 33득점을 유지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안타와 홈런, 타점은 리그 1위다.

서울고 시절부터 ‘천재 타자’라는 별명으로 불린 강백호는 지난 2018년 프로데뷔 후 2021년까지 4시즌 동안 81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강백호는 부상, 부진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엔 201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71경기만 뛰었다. 출전 경기 수뿐만 아니라, 2022년(타율 0.245)과 2023년(0.265) 타율 역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3∼4월 치른 33경기에서 타율 0.319(141타수 45안타)로 산뜻하게 출발을 끊었다. 특히 3∼4월에만 10개의 홈런포를 날렸다. 이달 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홈런을 추가하면서 시즌 홈런 개수를 12개로 늘려 최정(SSG), 요나단 페라자(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강백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8년 29개인데, 올핸 데뷔 첫 3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그리고 5월엔 더 향상된 정확도를 자랑 중이다. 5월에 치른 9경기에서 타율은 무려 0.429(42타수 18안타)에 이른다.

분명히 달라진 게 있다. KBO리그 공식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강백호의 직구 상대 타율이 무려 0.429에 달한다. 이는 2022년(0.240), 2023년(0.23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과거처럼 직구를 자신 있게 때려낼 수 있게 되면서 ‘정타’가 많아졌다. 실제 강백호의 타구는 총알처럼 날아간다. 올 시즌 강백호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7㎞로 측정됐다. 이는 올해 KBO리그 토종 타자 중 1위의 성적. 지난해의 평균 타구는 시속 140.5㎞였는데, 올해 6.5㎞나 끌어 올렸다. 지난달 11일 창원 NC전에서 7회 상대 투수 최성영을 상대로 날린 땅볼 타구는 시속 179.8㎞였고, 역시 올 시즌 리그 국내 타자 중 가장 빠른 타구였다.

강백호 특유의 몸통 회전이 돌아왔다. 유한준 KT 타격 코치는 “지난 2년간 나오지 않았던 안정된 하체를 활용한 빠른 허리 회전, 안정적인 중심이동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팩트 후까지 정확하게 중심이동이 이뤄지기에 타구가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아울러 약점이었던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석에서 집중력과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면서 “옛날에는 방망이를 막 돌리다가 물러났는데, 지금은 참았다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에게 올해는 야구인생 2막인 셈이다. 올해마저 기대에 못 미친다면 강백호는 또다시 어두운 터널에서 헤매야 한다. 강백호는 최근 2년간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각오로 개인훈련,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비지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 도중 인터뷰를 자제한 것도 훈련에 매달리기 위해서였다.

강백호는 “지난 2년을 기억에서 지웠다”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고, 남은 시즌 동안 꾸준히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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