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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허웅, PO서 평균 16.1 득점
허훈은 14.2 득점으로 비슷
치열한 ‘가드 대결’ 펼칠 듯

백전노장 전창진 KCC 감독
송영진 KT 감독과 사제지간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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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31), KT 허훈(29) 형제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KCC와 KT는 오는 27일부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1차전 장소는 KT의 홈인 수원KT아레나다.

KT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LG를 75-65로 꺾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내리 2연승을 거두며 뒤집었다. 정규시즌에서 평균 25.4득점씩 퍼부어 득점왕에 오른 패리스 배스가 이날 40득점, 13리바운드를 폭발하며 LG를 무너뜨렸다. KT는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KCC와 우승을 다툰다.

KCC는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그동안 5차례 정상에 올랐다. KT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팀 역사상 이번이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우승 경력은 없다. KCC와 KT는 포스트시즌에서 2차례 만나 모두 KCC가 승리했다. 2005∼2006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가 2승, 2009∼2010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우세했다.

KCC와 KT의 현재 전력은 엇비슷해 보인다. 정규리그 순위는 KT가 3위였고 KCC는 5위로는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다. KCC의 팀 득점은 88.6, KT는 86.6이었다. 다만 KCC는 지난 21일 4강 플레이오프를 마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KT는 5차전까지 치러 체력이 소모됐지만,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사령탑은 대조적이다. 전창진(61) KCC 감독은 백전노장, 송영진(46) KT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새내기다. 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송 감독은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전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에 송 감독은 패기로 맞선다. 둘은 사제지간이다. 전 감독이 KT 사령탑 시절 송 감독은 선수였다. 서로를 잘 알기에 치열하고 교묘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전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무척 좋고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상대가 아닌 우리에게 집중한다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승 무패, 4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3승 1패로 꺾었다.

송 감독은 2006∼2007시즌 선수로, 올 시즌엔 사령탑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송 감독은 “감회가 새롭고, 선수 시절엔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모비스에) 7차전에서 패했는데 이번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KCC와 멋지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흥미를 끄는 건 허재(59)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허웅(185㎝)과 허훈(180㎝)의 맞대결이다.

허 씨 형제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열을 가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 성적에선 형이 조금 앞선다. 허웅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5.9득점과 3.7어시스트, 플레이오프에선 16.1득점과 3.3어시스트를 유지했다. 허훈은 정규리그에선 15.1득점과 3.6어시스트, 플레이오프에선 14.2득점과 3.4어시스트를 챙겼다. 허웅, 허훈은 가드이기에 정면대결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