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합포럼 ‘제품 다각화’ 제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내수 정체 등으로 복합 위기에 직면한 만큼 고부가·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다각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24일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분석과 대응’을 주제로 ‘제49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경영 실적을 분석해보면, 에틸렌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75.1%로 꾸준히 감소세에 있으며 범용재 위주 석유화학 기업들은 2022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 위기의 원인으로 △인구증가 정체에 따른 내수 정체 △중국의 급격한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 △2030년 석유 수요 피크 전망에 따른 정유사의 석유화학 과잉투자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중동과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업체의 약진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비롯한 글로벌 환경규제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업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고부가·친환경 제품군 강화, 신흥시장으로 수출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박기태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석유화학 산업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화석연료를 전기 및 수소 에너지로 전환하는 탄소 중립 기술 개발 및 적용을 통한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