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선 ‘군사기술 유출’ 자국인 체포

유럽 전역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활개를 치면서 유럽 각국이 스파이를 색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이 중국에 군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자국인 3명을 체포했으며 영국 검찰은 전직 의회 연구관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22일 영국 더타임스·AP통신에 따르면 영국 검찰은 이날 국가에 해로운 정보를 중국에 제공한 혐의로 전직 의회 연구관인 크리스토퍼 캐시(29)와 크리스토퍼 베리(32) 등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체포되기 직전까지 적에게 직간접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정보를 획득·수집·기록·전달하는 등 국가의 안보와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시는 보수당의 얼리샤 컨스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연구관으로 일하는 동안 간첩 행위를 저질렀고 톰 투겐트하트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독일 연방검찰도 이날 군함에 쓸 수 있는 고성능 엔진에 관한 비밀정보 등 방위 산업 기술을 중국에 건넨 독일 국적자 3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뒤셀도르프에서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독일의 한 대학과 기술이전 협력계약을 맺고 군함 엔진부품 기술 등을 입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 첩보원의 지시에 따라 특수 레이저 장비를 중국에 무단으로 수출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