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박찬대 출마 선언하자
김성환·서영교 불출마 표명

국회의장 후보도 친명 일색

내달 3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면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으로 일사불란하게 교통정리가 되는 모습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23일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해 원내대표·의장까지 ‘친명’ 전열 정비로 입법 독주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성환·서영교 의원은 전날 나란히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서 의원은 전날 오후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까지 잡았으나 불출마 회견을 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사실상 박 최고위원으로 교통정리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출마선언을 이틀 앞둔 19일 이재명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박 최고위원을 출연시켜 치켜세우기도 했는데 사실상 ‘명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의장 선거도 역시 ‘명심’을 앞세운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누가 적임자인지 이 대표의 고심이 이심전심으로 주변 가까운 의원들한테 전달되지 않느냐”며 사실상 ‘명심’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이 있고 의장으로서 국회에서 입법적 성과를 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의장 후보인 조정식 의원도 전날 “(‘명심’은) 당연히 저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는데 조만간 친명 후보 간 교통정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밀고 있고, 원로급인 5선 박지원·정동영 당선인도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결선투표가 있더라도 후보군 정리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내대표와 의장 모두 협치보다는 민주당에 힘을 싣겠다는 강경한 출사표가 쏟아지면서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의원들의 표결을 통해 뽑는 원내대표, 의장마저 ‘명심’으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으로, 향후 친명 체제로 당이 더욱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이 대표와 보조를 잘 맞춰 민주당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사람으로 원내대표·의장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