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시진핑(앞줄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지난 19일 열린 정보지원군 창설식에 참석해 초대 사령원인 비이에게 군기를 전달한 뒤 이를 바라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5군 체제에서 4개군종·4개병종 개편
군 통수권자 시 주석 권한 강화


중국 인민해방군이 약 8년 만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쇄신에 나섰다. 앞서 자신이 창설한 로켓군의 심각한 기밀유출 사태로 체면을 구겼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보다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北京) 8·1 빌딩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정보지원부대 창설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비이(畢毅) 사령원과 리웨이(李偉) 정치위원에 군기를 수여한 시 주석은 "규율과 규칙을 엄격히 지키고 우수한 작업 풍조를 북돋우며 부대의 절대 충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직할로 정보지원부대에 이어 군사우주부대, 사이버부대, 연합군수부대 등을 각각 창설했다. 새로 창설된 부대들의 업무는 기존에 전략지원군에서 담당했으나, 이를 해체하고 각 기능을 각각 분리시킨 조치로 보인다. 이로써 기존에 육군·해군·공군·로켓군·전략지원군 5군 체제였던 인민해방군은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4개 군종과 정보지원부대, 군사우주부대, 사이버부대, 연합군수부대 등 4개 병종으로 재배치된다. FT 등은 이번 개편이 지난 2015년 12월 로켓군 및 전략지원군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 개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추진한 전략지원군의 한계 속에 보다 자신의 군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군을 재편했다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의 ‘강군몽’ 아래 지난 2015년 로켓군과 함께 야심차게 출범한 전략지원군은 오랜 기간 승승장구했지만 그러나 실질적으로 각 특성을 가진 부대를 합쳐놓으며 그 특성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았다. 또한 지난해 로켓군의 기밀유출사태 등으로 전략지원군 부사령원 출신인 리상푸(李尙福) . 새로운 군 체계는 전략지원군의 각 특성을 세분화해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배치함으로써 중간 단계 지휘관의 힘은 빼고 통수권자인 시 주석의 권한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제임스타운 재단의 중국 안보연구원 조 맥레이놀즈는 "2015년 전략지원군을 중앙군사위 산하에 배치했던 것이 시 주석이 군 내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며 "지금 군 개편은 지휘부를 없애고 필요한 경우 최고 지도자가 전시에 직접 전술 부대를 총괄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