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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영화 만든다…“푸바오 중국행까지 ‘마지막 일상’ 담아… 다큐+애니 ‘감동 2배’ ”

이정우 기자
이정우 기자
  • 입력 2024-04-22 09:17
  • 수정 2024-04-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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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이상석 에이컴즈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푸바오 영화’를 시작으로 우리가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컴즈 제공



■ ‘푸바오’ 영화 만드는 이상석 에이컴즈 대표

푸바오의 감정 동화적으로 표현
“기억·감동… 콘텐츠의 힘 확인”

S-오일 캐릭터 ‘구도일’ 출연
‘폴라레스큐’ 애니메이션 제작
올 7개국 10개채널 방영 목표

영화·드라마·출판 다방면 진출
“한국의 디즈니 같은 회사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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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핑크퐁이 아무리 나와도 국내엔 왜 디즈니(월트디즈니컴퍼니), 픽사, 소니픽처스 같은 콘텐츠 회사는 없을까요. 우리가 해보려 합니다.”

‘콘텐츠 종합상사’를 표방하는 에이컴즈가 올해 푸바오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접목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가제)를 만든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 에버랜드 푸바오 맞다. 이상석 에이컴즈 대표는 18일 문화일보와 만나 “푸바오가 중국에 가기까지 과정을 담은 영화를 9월 넷째 주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엔 에이컴즈가 제작한 푸바오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나온다. 영화는 푸바오와 사람 간 교감을 보여주는 실사 영화다.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 등도 당연히 출연한다.

에이컴즈 회사는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이 책임져온 캐릭터들은 대부분 안다. S-오일의 ‘구도일’, 우리은행의 ‘위비’, 미쉐린타이어 ‘비벤덤’ 등이다. 캐릭터 마케팅 회사가 갑자기 영화판에 뛰어들었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대표는 “여러 캐릭터를 브랜딩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출판, 음악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내놓으려고 한다”며 “제2의 뽀로로, 제2의 핑크퐁이 아니라 디즈니나 소니픽처스처럼 제작, 투자, 배급, 마케팅이 가능한 종합 콘텐츠 기업을 표방한다”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기업에선 애니메이션이 두 작품 이상 연속 대박이 난 적 없다”는 그는 “여러 아이템으로 연속 성과를 내는 해외 기업과 가장 큰 차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하나의 IP를 영원히 브랜드화할 순 없는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세일즈(영업)’에만 초점을 맞춰 남이 사주기만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에겐 뾰족한 수가 있을까. “하나의 IP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IP를 마련해 로테이션하며 활용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2021년 에이컴즈를 세울 때 애니메이션 제작사 브릭스튜디오와 합병하고, 자체 음악감독을 통해 음악을 직접 만들게 한 이유다.

이 대표는 또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를 돌며 미리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해 해외 제작사와 소통하며 기획-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더 공력을 쏟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만드는 사람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살 사람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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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컴즈가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폴라레스큐 : 슈퍼 가디언즈’ 역시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준비 기간 5년 동안 해외 업체 100곳 이상을 만났고 특히 작품에 출연하는 ‘구도일’ 캐릭터를 해외에 소개하고 의견을 듣는 데만 2년을 투여했다. 그는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면 그 캐릭터가 출연하는 작품에 호의적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작품 캐릭터와 설정 및 이야기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는 동안 ‘쿵푸팬더’ ‘극장판 스폰지밥’ 등을 제작한 글로벌 키즈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미크로스와도 힘을 합쳤다.

그 결과 ‘폴라레스큐’는 올해 말 유럽을 포함해 7개국 10개 채널, 내년 상반기엔 해외 50개 채널 이상 방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엔 국내에도 방영될 예정이다. 그런데 왜 해외에서 먼저 선보일까. 이 대표는 ‘카카오 프렌즈’,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예로 들며 “국내에서 만든 콘텐츠가 해외에서 먼저 성공하면 한국으로 와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늘 수익과 성공 확률을 고민하는 이 대표는 천생 장사꾼이다. 그는 20대에 러시아 모스크바로 유학 가 국내 상품을 러시아에 납품하는 일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의 양말 장수’로 국내 방송에 나온 적도 있다. 결국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망하면서 뭐가 부족했는지 깨달았다”며 “영업을 못해서가 아니라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귀국 후 ‘뿌까’로 유명한 부즈(VOOZ)에 입사한 그는 캐릭터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깨닫고 2021년 에이컴즈를 창업했다. 모스크바 장사와 부즈, 이 두 경험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에겐 올해가 중요한 분기점이다. 첫 자체제작 영화 ‘푸바오 영화’가 공개되기 때문. 지난 1월부터 촬영한 영화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던 지난 3일까지 여정을 담았다. 이 대표는 “푸바오가 주인공이지만 사람 사는 얘기”라며 “푸바오가 중국에 가기까지 과정과 그 안에서 벌어졌던 일, 사람 사이의 갈등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방송에서 봤던 것과 다른 장면을 보고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거예요.”

이 대표는 중간중간 삽입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말을 못하는 푸바오가 느꼈을 법한 감정과 사육사가 느꼈던 뭉클한 감정이 동화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즐겨 활용하는 카툰랜더(3D를 2D처럼 표현하는 방식) 방식이 사용됐다. 개봉에 앞서 6월엔 티켓 및 한정판 굿즈 예약 판매도 진행된다.

글로벌 개봉을 겨냥하고 있고, 특히 중국과도 개봉을 협의 중이다. “70세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탄 90세 노부모님을 모시고 좋아하는 모습도 담겼어요. 좋은 기억과 감동을 남길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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