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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의장 경쟁 가열

6선 조정식·추미애 관례 깨고
5선 정성호, 출마 강력 시사
김태년·안규백·우원식도 거론

‘이재명 의중 누구에게 있나’ 촉각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달 개원하는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5선 의장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선수가 가장 높은 6선 조정식·추미애 당선인이 의장 후보군이지만, ‘선수 파괴’ 목소리가 나오면서 5선까지 가세해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의장 후보들이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임 띄우기에 나서면서 의장 후보군에 대한 ‘명심(이재명의 마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은 18일 오전 “여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의원과 상의를 해보려 하고 있다”며 “굉장히 강력한 (출마) 의지를 표시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뿐 아니라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 의원 등 총선에서 5선 배지를 단 의원들이 줄줄이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더해 원로급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서 6선 못지않은 경륜으로 의장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관례상 의장은 다수당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의원이 해왔기 때문에 6선 고지를 밟은 조정식·추미애 당선인의 2파전으로 예상됐으나, 5선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실제 친명계에서는 의장 선출에 있어 선수를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강경 초선 의원은 “차기 의장은 선수를 파괴하고 민주당이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중재보다는 민주당의 입법에 적극 역할을 해줄 의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결국엔 이 대표가 누구를 의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의장 후보군은 벌써부터 이 대표의 연임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으려면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총선 이후 이 대표와 만나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전날 김태년 의원도 “이 대표가 현재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분”이라며 연임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계 윤건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대표를)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표했고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 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