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총리·비서실장 하마평 무성

‘총리 박영선·비서실장 양정철’
일부 언론에서 보도 나오자
용산 “검토된 바 없다” 일축
與 “무난한 인사” “안되는일”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무총리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발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화들짝 놀란 가운데 포스트 총선 쇄신 인사를 모색 중인 용산 대통령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즉각 “검토된 바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국면을 흔드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현실화 가능성을 따져보는 모습도 엿보이고 있다. 국면 타개를 위한 윤 대통령의 ‘구인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대변인실 명의 공지에서 박 전 의원·양 전 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과 양 전 원장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으로 각각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한 것이다. 양 전 원장 등 당사자 측도 해당 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의원·양 전 원장 발탁설과 관련해 “총선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국민의 회초리’라고 한 대로 인적 쇄신도 파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의원과 반도체 등 현안에서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되면 민주당이 그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의원이 민주당계에서 4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도 있다. 양 전 원장의 경우 그의 현직 시절 수행·운전을 맡았던 황모 씨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공식 수행을 담당했다는 연결점이 있다. 황 씨는 현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인선설에 대해 “다 좋은 분들”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같은 당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에 “당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선 안 된다”고 적었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야당 파괴공작을 하는 것”이라며 “띄워보기이자 간 보기”라고 비판했다.

서종민·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