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KIA의 김도영이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IA 제공

KIA가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SSG를 대파했다.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에서 홈런포 두 방을 몰아치며 5타점을 쓸어 담은 김도영의 원맨쇼를 앞세워 11-3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1위 KIA는 15승째(5패)를 수확했고, SSG전 4연패의 사슬을 함께 끊어냈다. 패한 SSG는 최근 3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시즌 9패째(13승)를 당했다.

KIA는 1회 초 시작 후 연속 4안타를 몰아쳐 2점을 수확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이우성과 최형우가 연달아 적시타를 쳐냈다. 3회엔 2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4회 김선빈의 좌월 솔로포까지 터지며 5-0을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KIA는 6회 SSG에 1점을 내줬으나, 7회 김도영의 쐐기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세를 올린 김도영은 9회에도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아울러 지난 9일 LG전부터 계속된 연속 안타 행진을 8경기로 늘렸다. 김도영의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5타점 4득점.

경기 뒤 김도영은 "어제도 그렇고, 공이 지금 되게 잘 보인다. 감도 최대로 올라온 것 같다"면서 "9일 LG전에서 4안타를 친 뒤 ‘이제는 올라갈 수 있겠다’라고 확신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멀티히트를 친다 해도 내일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그때 경기 이후로는 그냥 하루하루 조금 마음 편하게 조금 경기를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맹타 비결을 소개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KIA의 윌리럼 크로우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 제공

KIA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윌리엄 크로우가 SSG 강타선을 5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시즌 4승째(1패). 크로우는 4월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1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크로우는 78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다. 전완근 쪽 뭉침으로 인한 보호차원 교체"라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필승조가 등판하지 않은 점이 큰 소득"이라면서 "크로우가 근육 뭉침으로 긴 이닝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박찬호가 기회를 잘 만들어줬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중심타자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최형우의 역대 2번째 4000루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상대 이숭용 SSG 감독을 찾아 사과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놓은 최정(SSG)은 이날 1회 말 첫 타석에서 크로우가 던진 공에 왼쪽 갈비뼈를 맞았고,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미세 골절은 복귀까지 4주가량 소요된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