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열린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경북도청 제공

서울 경복궁 사정전서 개막
13박 14일 270㎞ 걸어 도산서원서 폐막


안동=박천학 기자



퇴계 선생의 마지막 270㎞ 귀향길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12일 오후 1시 서울 경복궁 사정전 일원에서 ‘제5회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455년 전(1569년) 음력 3월 4일 퇴계 선생이 선조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귀향길에 오른 날부터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 약 270여㎞를 걸어 내려오신 것을 재현하는 행사다.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권기창 안동시장,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80여 명의 재현단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또 주한 캄보디아·영국·에티오피아·페루·교황청 대사와 외국인 유학생들도 참여한다.

재현단은 청소년 33명을 포함한 80여 명이며 이날부터 25일까지 13박 14일간 서울을 비롯해 경기(남양주·양평·여주), 강원(원주), 충북(충주·제천·단양), 경북(영주·안동) 등 5개 시·도를 지나며 수려한 풍광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 선생의 참뜻을 되새긴다.

구간별로 문화공연, 강의 등이 마련되며 마지막 날에는 도산서원에서 고유제와 폐막식이 개최된다.

퇴계 선생은 450여 년 전 교육의 균형발전, 윤택한 지역경제,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방으로 사람이 모이고 그로 인해 지방의 살림이 풍요로워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모델을 구현했다.

이 지사는 "수도권 병에 걸린 요즘 시대에 퇴계 선생 귀향은 경북의 지방시대 정신과 궤를 같이한다"며 "퇴계 선생의 귀향과 서원 운동이 지역 인재 양성, 지방인구 유입 등 경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고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시대 2.1’을 열어가는 제2의 퇴계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퇴계 선생이 귀향 후 서원을 만들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 번영의 기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퇴계 정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