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9일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 관련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전현직 의사협회 간부들을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예상됐던 결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0일 오후 7시쯤 페이스북에 "예상했던 대로 국민의힘은 대패했다"며 "보수의 파멸은 윤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고 국민의힘과 ‘자유의 가치’를 외면하거나 무지했던 보수 시민들에 의해 완성됐다"고 썼다.

노 전 회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이재명 대표의 야당이 이긴 것이 아니고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보수 여당이 스스로 진 것"이라면서 "나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단순히 대한민국 의료만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국운이 다했다. 다가올 미래가 오싹하다"고도 말했다.

정부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해왔던 의료계 인사들도 SNS 등을 통해 개별 논평을 올렸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기 위원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는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35대 의협 회장)도 페이스북에 "‘누가 누가 더 못하나’의 결과는 예상대로 국민의힘의 참패인 듯하다. 뿌린 대로 거둔 것"이라며 "(여당의) 이번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