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반기 ‘G-패스’ 도입 계획
어린이 100%할인… 사실상 무상
연간100억 재정부담 가중 우려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지난 1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에 이어 다음 달 국토교통부 ‘K-패스’, 경기도 ‘The 경기패스’, 인천시 ‘I-패스’가 각각 출시 예정인 가운데 광주시도 올 하반기 광주형 대중교통요금 통합할인제도인 ‘G-패스’ 도입을 추진한다. G-패스는 어린이 무상교통·중고생 반값 정책을 핵심으로 정부가 도입할 K-패스와 연계해 노인·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시 재정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K-패스를 확대한 G-패스 도입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시가 추진 중인 G-패스는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등에는 없는 어린이·중고생(광주 지역 한정)에게 횟수 제한 없이 대중교통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율은 어린이 100%, 중고생 50%로 어린이의 경우 사실상 무상교통을 도입하는 셈이다.

일반 성인과 청년(19∼34세)은 월 15회 이상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K-패스 할인율(20∼30%)에 10%를 더해 30∼40%(월 40회 탑승 기준 1만5000∼2만 원)를 돌려받는다. 65세 이상은 K-패스 할인율(20%)에 30%를 추가 환급해 50%(월 2만5000원), 저소득층은 K-패스 할인율(53%)에 11%를 추가해 64%(월 3만2000원)를 환급받는다.

시는 정부의 K-패스 시범운영과 안정화 추이에 맞춰 올 하반기 G-패스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연간 예산이 100억 원에 달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로 시가 시내버스 회사(1500억 원)와 광주도시철도 1호선(300억 원)에 지원하는 대중교통 관련 예산만 연간 1800억 원에 육박한다.

김나윤 광주시의원은 “G-패스 도입에 공감은 하지만 시내버스·지하철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대중교통에 추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