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아르헨티나 헌병대가 구급차에 숨겨져있던 코카인을 바깥으로 꺼내고 있다. 클라린 보도화면 캡처.

아르헨티나에서 구급차에 마약을 숨긴 채로 이동하던 일당이 헌병대에 의해 적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헌병대는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에서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 중인 구급차에서 134㎏의 마약을 적발해 압수했다. 해당 구급차는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16번 국도에서 헌병대의 불심검문을 받았는데, 구급차를 운행하던 일당이 긴급환자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송 중이라고 답했으나 심하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헌병대는 구급차 뒤쪽까지 검문하기로 하고 당시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를 유심히 살펴봤다. 이후 헌병대는 어색한 점을 한가지 발견했다. 환자의 팔뚝에 링거조차 꽂혀있지 않았던 것이다. 긴급 이송이 필요한 중환자 팔뚝에 링거조차 없자 헌병대는 이를 이상하다고 여겨 마약 탐지견을 투입했다.

마약견 테라는 즉시 마약의 위치가 가짜 환자가 누워있던 병상 밑이라는 걸 파악했고, 그곳에서 은닉된 마약을 발견했다. 적발된 마약은 노란 테이프로 감긴 벽돌모양의 코카인 129개로 총 134㎏였다. 이번에 압수된 벽돌식 마약의 노란 테이프를 풀면 그 안에 돌고래 문양이 나오는데, 이는 전에 살타주에서 적발된 1t(톤) 분량의 대규모 코카인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적발된 소규모 딜러의 코카인에서도 나온 문양이다. 클라린지는 “뒷배가 든든한 누군가가 마약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 같다”는 관계자의 추측성 발언을 보도했다.

한편 지난 2월 부산신항에서 적발된 100㎏의 코카인에서도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