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넬리 코르다가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에서 열린 LPGA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자신의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T-모바일 매치플레이 정상

결승서 매과이어에 4&3 승리
오초아 이후 16년만의 4연승
평균 타수·올해의 선수 등 1위
2017년 데뷔 이후 통산 12승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4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자신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코르다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총상금 200만 달러) 결승에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 4&3 승리를 거뒀다. 코르다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추가해 LPGA투어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긴 25번째 선수가 됐다.

3라운드까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 이번 대회에서 매과이어는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1위를 했고, 코르다는 1언더파 215타로 6위에 올랐다. 상위 8명에게 우승자를 가릴 매치플레이 진출권을 주는 만큼 해당 순위 안에만 들면 누구라도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전략이 통했다. 결국 코르다는 8강, 준결승에서 에인절 인(미국)과 안나린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매과이어까지 제압했다.

특히 결승에서는 코르다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의 우위를 앞세워 초반 7개 홀에서만 4홀을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매과이어도 9번 홀(파4)에서 처음 홀을 따낸 데 이어 13번(파3)과 14번 홀(파4)에서 거푸 승리하며 5홀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코르다는 15번 홀(파4)에서 다시 승리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매과이어도 “코르다가 세계 최고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금 그는 놀랍고 멋진 골프를 하는 중”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코르다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3주 연속 우승을 내달렸다. 앞서 1월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렸던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출전한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LPGA투어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6번째다. LPGA투어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미키 라이트가 두 차례 경험했고 낸시 로페스(이상 미국),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오초아에 이어 코르다까지 불과 5명만 달성했다.

코르다는 올해 스트로크 플레이뿐 아니라 매치플레이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2024년 LPGA투어 최고의 선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코르다는 8개 대회가 열린 현재까지 5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챙겼다. LPGA투어에서 유일한 다승은 물론, 레이스 투 CME글로브,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상금 등 주요 부문에서 압도적 1위다. 2017년 LPGA투어 데뷔 이후 통산 우승은 12회로 늘었다. 코르다는 2018년 첫 승을 시작으로 2019년 2승, 2021년 4승, 2022년 1승, 2024년 4승을 쌓고 있다.

압도적인 우승 행진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코르다의 2024년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성기와 비교하고 있다. AP통신은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해 “우즈의 전성기는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9승을 쓸어담았던 2000년이 아니라 8승과 7승을 거뒀던 2006년과 2007년이었다며 당시 우즈는 많은 타수 차로 경쟁 선수를 압도하지 않았으나 효율적인 골프를 통해 7개 대회 연속 트로피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우즈와 현재 코르다의 경기 흐름이 유사하다는 뜻이다.

코르다는 한 주를 휴식한 뒤 19일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튼 우즈(파72)에서 개막하는 2024년 여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20만 달러)에서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LPGA투어 최고 기록이다. 1978년 로페스가 최초 달성했고 소렌스탐이 2004년과 2005년에 거쳐 달성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