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제는 코트 밖 팽팽한 줄다리기의 시간이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6개월여 코트를 뜨겁게 달군 선수들이 주인공이었다면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약 2주 동안은 구단과 프런트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시간인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펼쳐진다.

현행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 종료 3일 뒤 FA 대상 선수가 공개된다. 이에 따라 여자부는 지난 4일, 남자부는 5일부터 현 소속팀과 타 팀 구분 없이 FA 협상을 개시했다. FA 협상은 2주 동안 진행된다. 여자부가 17일 오후 6시, 남자부가 18일 오후 6시까지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남자부가 17명, 여자부가 18명이다. 이들은 연봉에 따라 A등급과 B등급, C등급으로 나뉜다. A등급은 이적 시 2023∼2024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2023~2024시즌 연봉 300%를 현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반면 B등급과 C등급은 각각 보상 선수 없이 2023∼2024시즌 연봉의 300%와 150%만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남녀부가 FA 등급 분류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 남자부는 A등급이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이며 B등급은 연봉 1억 원 이상부터 2억5000만 원 미만이 속한다. 연봉 1억 원 미만의 선수는 C등급으로 분류한다. 여자부는 연봉 1억 원 이상부터 A등급이다. 연봉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은 B등급, 연봉 5000만 원 미만은 C등급으로 나뉜다.

현재 배구계 분위기는 남자부는 B등급이, 여자부는 A등급에 속한 선수들이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남자부 B등급에 속한 선수 12명 중 몇몇은 특히 원 소속팀은 물론, 해당 포지션 강화를 노리는 타 팀의 적극적인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더욱이 보상 선수를 내줄 가능성이 있는 부담까지 있는 A등급에 속한 선수보다 실속 있는 활약을 하는 B등급 선수를 향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졌다. 주전급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의 선택은 이번 FA 시장은 물론, 다음 시즌 V리그 남자부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자부는 A등급의 강소휘(GS칼텍스)가 최대 변수다. 현 소속팀 잔류는 물론, 타 팀 이적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강소휘의 선택에 따라 여자부 각 팀의 선수 구성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크다. 고희진 감독과 재계약한 정관장은 이소영과 노란, 박은진, 박혜민까지 A등급의 주축 선수 4명이 동시에 FA 시장에 나와 복잡한 셈법에 고민이 크다. 이들뿐 아니라 이번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 중 13명이 A등급인 만큼 이 선수들의 이적뿐 아니라 보상 선수의 이동으로 대규모 선수 이동 가능성도 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