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23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27일부터 ‘봄 궁중문화 축전’

‘궁패스’로 5대궁 무제한 관람
창경궁에서도 야간 개방 행사

봄바람에 꽃잎 흩날리는 고궁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역사 문화 축제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 5대 궁궐과 종묘 일대에서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함께한 궁중문화 함께할 국가유산’을 주제로 열리는 축전은 26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진행될 개막 전야제로 시작된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1446년으로 돌아가 ‘훈민정음 반포식’으로 치러진다.

축전 기간 동안 경복궁에서는 지난해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고궁뮤지컬-세종, 1446’이 한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펼쳐진다. 창덕궁에서는 축전 최초로 한지장, 단청장 등 무형유산 5종목의 작품 등으로 구성된 전통공예 전시가 열리며 덕수궁에서는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커피)’ ‘옥돌(당구)’ 등을 즐겨보는 ‘황실취미회’ 등이 준비돼 있다.

올해 봄 축전의 백미는 창경궁 야간 행사인 ‘물빛연화’가 맡을 예정이다. ‘물빛연화’는 창경궁의 연못 춘당지를 배경 삼아 화려한 불빛 전시로 꾸며진다. 그동안 각각 별빛야행, 달빛기행 등을 진행하던 경복궁과 창덕궁, 석조전에서 야간 뮤지컬을 관람하던 덕수궁과 달리 야간 개방 행사가 진행되지 않던 창경궁까지 야간 행사를 개최하며 관람객들의 아쉬움이 남지 않게 됐다.

한편 축전 기간 동안에 아침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된다. 창덕궁에서는 ‘아침 궁을 깨우다’ 행사를 통해 일반 관람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창덕궁의 주요 전각은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별도 지정된 후원 영역까지, 평소 걸어볼 수 없었던 특별한 코스로 준비됐다.

지난해 봄과 가을 15일의 축전 기간 동안 67만5000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의 사랑을 받은 궁중문화축전은 특별 관람권인 ‘궁 패스’를 구매하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다. 1만 매로 한정 판매되는 궁 패스를 소지하면 축전 기간에 관람료를 내지 않고 5대 궁을 제한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