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발언이 나온 4일 뉴욕증시가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일 대비 530.16포인트(-1.35%) 하락한 38596.98에 마감한 가운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렌트유 5개월만 90달러 돌파
중동정세 악화로 공급우려 커져

美 연준 ‘매파’ 카시카리 총재
“인플레 횡보땐 금리인하 의문”
다우존스 1년만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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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정세가 악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 불안이 이어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급기야 닐 카시카리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미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4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날 종가 대비 1.3달러(1.5%)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이 근월물 기준으로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6.59달러로 마감해 전날 종가 대비 1.16달러(1.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증시도 원자재 가격 불안에 ‘카시카리 쇼크’가 겹치면서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혼돈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30.16포인트(-1.35%) 하락한 38596.9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2일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장보다 64.28포인트(-1.23%) 하락한 5147.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28.38포인트(-1.40%) 하락한 16049.08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를 뒤흔든 것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었다. 카시카리 총재는 Fed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힌다. 그는 이날 투자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Fed가 연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28.04포인트(-1.02%) 하락한 2713.96에 개장했고, 코스닥 역시 10.43포인트(-1.18%) 내린 872.47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도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달러당 1350원대를 넘어섰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