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주 벚꽃 축제 1만 5000원짜리 닭강정 모습. 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정부·지자체, 현장점검반 운영

진해군항제, 행사 전 요금관리
책정된 음식값 5000원씩 낮춰
인천 남동구, 불법상행위 점검
눈속임 저울 쓴 업소 9곳 적발

의정부=김현수·인천=지건태·창원=박영수·경주=박천학 기자

벚꽃 시즌이 도래하면서 많은 상춘(賞春)객이 국내 유명 관광지로 향하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요금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격 대비 터무니없이 떨어지는 품질에 지역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발 빠르게 현장 점검반을 꾸리는 등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 모습이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개화하며 서울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벚꽃 명소에서 지역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상춘객이 대거 몰리는 시기를 맞아 바가지요금을 받으려는 얌체 상인들이 고개를 들며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B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의도 벚꽃축제를 찾았다가 바가지요금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한 작성자가 푸드존에서 1만 원짜리 제육덮밥을 구매했는데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부실했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29∼31일 사흘간 열린 경주 벚꽃축제에서도 바가지요금 논란이 제기됐다.

이달 2일 B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주 벚꽃축제 1만5000원 닭강정 욕 나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대략 8조각의 닭강정과 감자튀김 몇 조각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과도한 호객 행위와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지역 축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자 정부와 지자체는 봄철 축제를 맞아 현장 점검반을 꾸리거나 요금을 통일하는 등 바가지요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전국에서 지역 축제가 열리는 봄철을 맞아 전국 지자체 물가 대책 상황실과 연계, 대응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이와 관련, 민관합동점검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50만 명이 찾은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에서는 창원시와 주최 측이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행사 전부터 요금 관리를 해 바가지요금 논란을 방지하고 있다. 앞서 모둠 어묵의 경우 6개 1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일부 상인이 2∼3개만 꽂아 1만 원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되자 상인들에게 어묵 개수를 6개로 통일하도록 했다.

또 바비큐도 5만 원에서 4만5000원으로, 파전도 2만 원에서 1만5000원으로 가격대를 낮춰 관광객들의 불만을 겨우 누를 수 있었다. 벚꽃축제 외에도 수도권 최대 규모 어시장이자 그간 숱한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었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의 경우 지난 2월 불법 상행위 합동 점검을 실시, 바가지요금 논란을 잠재웠다. 남동구는 290여 개 점포를 점검해 불합격 계량기를 사용한 업소 9곳과 젓갈류를 취급하면서 건강진단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은 업소 2곳을 적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