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 9% 줄어 38만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매출 하락 및 독일 공장 화재 등을 겪으면서 45개월 만에 세계 판매 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끝을 모르고 가파르게 오르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 둔화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8만6810대라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별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15분기(45개월) 만이다. 조사기관 마크 라인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중국 출하량은 약 6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또한 미국 내에선 차종 라인업의 노후화가 지적되고 있으며 독일 공장의 화재에다 예멘 후티 반군의 득세 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겹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판매량 감소에도 테슬라는 경쟁사인 중국의 비야디(BYD) 동기간 판매량이 30만114대로 급감한 데 힘입어, 잠시 내줬던 세계 1위 전기차 회사 타이틀을 다시 찾아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