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현동 주미 대사가 2일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해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패널 임기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데 대해 2일(현지시간) "유엔의 제재 체제와 안보리에 대한 국제 신뢰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전날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연이은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한미는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해 확장억제를 보다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간담회에서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스스로 옹호해 온 유엔의 제재 체제와 안보리에 대한 국제신뢰를 훼손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북 간 무기거래를 포함한 밀착관계가 한반도 및 유럽지역의 평화·안정뿐 아니라 유엔 및 비확산체제 등 국제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러시아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군사협력 등 북한과의 일체 불법협력을 중단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의무를 다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정부는 대북제재의 엄격한 이행과 각국의 독자제재 조처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과 물샐 틈 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최근 잇따른 북한 도발과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은 핵·미사일 사용은 물론 재래식 도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확장억제를 보다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여름을 목표로 핵전략 기획·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기 위해 협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양국은 내년 말 종료되는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첫 회의에서 일정을 비롯한 향후 협상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