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29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작별인사…"그동안 감사"
"방송 못하겠다"고 한 진중권 "방송 하차는 생방송 해프닝과 무관" 해명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생방송 중 "이재명 막말은 왜 안 다루냐"며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버럭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면서 CBS 라디오‘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하차한 것은 생방송 해프닝과 무관하고, 그동안 고마웠다며 결국 CBS와 작별 인사를 했다.

진 교수는 29일 밤 프로그램에서 전날 생방송에서 ‘한판승부가 야당에 치우친 듯한 진행을 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 타당성을 떠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었다"며 "청취자 여러분과 제작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저는 드높은 이상적 기준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현실적인 기준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전날 공정성 문제 제기가 이런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빚어진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방송을 위해 수고해주신 제작진과 청취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 28일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중 방송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다룰 예정이었다.

진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18 희생자를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은 여기서 안 다뤘다. (정부를 비판하며) ‘계모’라는 발언을 했다. 여기서 안 다뤘다"며 "오늘은 ‘개같이’라는 발언을 다룬다. 우린 언론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공정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진 교수는 "그걸 소개 안 하려면 이런 것도 무시해야 하는 거다. 이런 걸 소개하려면 그것도 소개해야 하는 거다"라고 항변했다.

진 교수는 29일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조금이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저는 지체 없이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왔고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제 의견을 100% 받아들여줬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판승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제작진에 전달된 바 있다"고 말한 진 교수는 "제 뜻이 행여 이 방송이 불공정하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제작진은 "진 교수의 공식 사과를 받아들인다"면서 "한판승부는 그동안 편향된 방송을 한 바 없고, 여야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왔다"고 알렸다.

또 제작진은 진 교수가 2년 8개월 만에 하차하고, 당분간 서정욱 변호사와 진수희 전 국민의힘 의원 등으로 그 자리를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